백수, 1인 개발자, 1인 사업가
새로운 시작의 지점
2026년, 나는 백수이자 1인 개발자, 그리고 1인 사업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왜 안정적인 길을 벗어나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이 시점에 서서 느낀 솔직한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다.
본론
1. 왜 퇴사를 선택했는가?
대학 시절 물리학을 전공하며 이론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공부보다 무언가 **‘직접 만들어내는 감각’**이 그리웠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개발자 생활이 어느덧 6년을 넘었다.
그동안 서비스를 밑바닥부터 구축하기도 하고, 거대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구석에 갈증이 생겼다.
- 구현을 넘어선 기획: 정해진 기획과 디자인을 코드로 옮기는 ‘구현자’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
- 비즈니스의 전 과정: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 운영, 마케팅, CS까지 서비스의 모든 생애 주기를 내 손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것보다 주어진 우선순위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다.
2. 80살까지 일할 거니까, 지금은 괜찮다
이런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바탕에는 20대부터 지켜온 나만의 관점이 있었다.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일을 놓지 않으시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깨달은 점이다.
“어차피 80살 넘어서까지 일하며 살 텐데, 지금 몇 년의 경력 공백이 뭐가 그리 대수일까? 돈은 또 없으면 다시 벌면 그만이지.”
이 생각은 인생을 훨씬 긴 호흡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당장의 손해나 불확실성보다는, 앞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오래’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했다.
AI의 등장으로 개발자의 역할이 급변하는 지금이 오히려 나 자신을 점검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 실패하더라도 이 경험은 나를 성장시키는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3. 현실의 벽: 사업자 등록
퇴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업자 등록이었다. 1인 개발자이자 사업가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로서도 필요하기도 했고,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법적·세무적 기반을 마련하는 첫걸음이기도 했다.
세무사 상담을 받고 세무서를 방문하며 낯선 법적 용어들을 마주했다. 솔직히 어렵고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이 또한 ‘서비스의 전 과정’을 책임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제 서류상의 준비는 끝났고, 정말 실전의 세계로 들어섰다.
4. 나를 지탱할 습관 만들기
조직을 벗어나 홀로 일할 때 가장 무서운 적은 나태함이다.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과 체크리스트를 세웠다.
💡 기본 원칙
- 매일 공부하고, 일정을 철저히 관리한다.
- 정해진 시간만큼은 고도로 집중해서 일한다.
- 쉴 때는 확실히 쉬며, 반드시 몸을 챙긴다.
✅ 일일 체크리스트
- 경제·산업 동향 파악 (30분)
- 개발 트렌드 팔로업 (30분)
- AI 및 마케팅 학습 (1시간)
- 오늘 일정 정리 및 계획 수립
- 메인 작업 집중 (3시간 이상)
- 가벼운 산책 및 운동
-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 작성
- 취침 전 독서 (20분)
결론
결국 나는 백수이자 1인 개발자, 1인 사업가가 되는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이 훗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한 번쯤은 이렇게 내 의지대로 살아봐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이 과정 자체가 나의 자산이 될 것임을 믿는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